매년 12월과 3월 모든 보험사는 ‘다음 달 보험료가 오르니 이번 달에 가입해야 함’을 강조하는 절판 마케팅이 펼쳐진다. 보험료 인상 원인은 예정이율이 인하되기 때문이다. 물론 예정이율은 보장 보험료에만 영향을 준다. 그러나 사망담보 같이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높은 담보는 예정이율 변화에 큰 영향을 받는다. 많은 영업 관리자와 보험 설계사가 예정이율과 보험료의 반비례 관계를 알고 있다. 하지만 그 원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경우가 흔하다. 개정 상품 판매 며칠 전까지 인상과 인하, 현행유지를 두고 방향 결정이 쉽지 않은 예정이율의 비밀을 DB손해보험 장기상품개발팀에서 수많은 보험 상품을 만든 오명진 계리사와 함께 살펴보자. – 편집자 주

 

 

보험료를 산출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중요한 ‘율/률/%’이 필요합니다. 예정위험률, 예정사업비율, 예정이율입니다. 이 삼총사를 예정 기초율이라 부릅니다. 장기보험의 보험료 산출에 있어 예정기초율이 중요한 이유는 계약 종료까지 요율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변경해도 차후 신계약에 대해서만 적용됩니다. 기존 계약에는 소급적용을 할 수 없어 매우 신중하게 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정위험률과 예정사업비율이 인상되면 보험료가 오르는 것은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정이율과 보험료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여 쉽게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해 우선 보험료에 적용되는 두 가지 이율을 구분해야 합니다.

흔히 알려진 영업보험료는 위험 보장을 위한 보장 보험료와 만기 시 환급금으로 지급되는 적립보험료로 구분됩니다. 보장 보험료를 계산하기 위해 사용하는 보장부분 적용이율을 ‘예정이율’이라 부릅니다. 또 적립보험료를 만기까지 부리(附利) 하기 위한 이율을 ‘공시이율’이라는 용어를 사용합니다. 절판 마케팅에서 ‘예정이율이 인하될 것이니 개정 이후 상품은 지금보다 보험료가 오를 것’이라 말할 때 사용되는 이율이 바로 보장부분 적용이율을 말하는 것입니다.

 

 

앞서 보장보험료에 영향을 주는 예정이율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이제 예정이율 인하와 보험료 인상 관계를 설명하겠습니다. 이를 위해서는 보험료 산출 기본 원리 중 하나인 ‘수지상등의 원칙’을 알아야 합니다.

이 원칙은 보험계약자가 납입 기간 동안 납부 한 전체 보험료의 현재가치는 보험사가 피보험자에게 지출하게 될 미래 지출보험금의 현재가치와 동일하다는 개념입니다. 하지만 납입한 보험료보다 더 많이 받아가는 사람도 있고, 적게 받는 사람도 있습니다. 이처럼 실제 보험 상품 운용에 있어 보험금의 지출이 적거나 많음에 따라 보험사의 손해율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 시점에서 장래에 발생하게 될 예정위험률을 예정이율로 할인하여 현재 시점에 납입할 보험료를 계산할 때는 이론적으로 ‘수입보험료의 현재가치 = 지출보험금의 현재가치’가 성립되어야 합니다.

특정시점의 위험은 위험률이 변경되지 않는 이상 동일합니다. 따라서 그 시점에 지급될 보험금도 동일해야 합니다. 쉽게 특정시점에 보험금을 지급하기 위해 보험회사가 쌓아 놓아야할 ‘책임준비금’도 동일합니다.

미래에 준비해야 할 돈은 동일한데 이를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동일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보험료를 인상해야 합니다. 이 때문에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보험료가 인상되는 것입니다.

 

 

 

보험 계리가 이렇게 어렵습니다. 아직까지 이해를 못한 분을 위해 정말 쉽게 정리해 보겠습니다. 예정위험률과 예정사업비율이 오르면 보험료는 오릅니다. 하지만 이 둘이 고정인데 예정이율만 인하된다면, 보험료가 변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정위험률과 사업비율이 동일하기 때문에 미래에 지급될 보험금 변동은 없습니다. 다만 납입해야 할 총 보험료도 이와 동일해야합니다.(수지상등의 원칙)

‘수입보험료의 현재가치 = 지출보험금의 현재가치’란 등식에서 지출보험금(책임준비금)은 그대로인데 이를 현재 가치로 할인하는 예정이율이 변동되었기 때문에 수입보험료의 현재 가치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서는 현재 시점의 보험료가 인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더 쉽게 설명하면 언덕에서 구르는 눈덩이를 생각하면 됩니다. 눈사람을 만들기 위해 지름이 1m인 눈덩이가 필요하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많이 구를수록 눈덩이는 커집니다. 하지만 우리가 필요한 것은 지름 1m의 눈덩이입니다. 구르는 언덕의 길이도 동일합니다. 다른 것이 있다면 눈이 붙는 정도의 차이입니다. 눈이 많이 붙는다면(예정이율이 높다면) 최초 눈덩이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아도 최종적으로 지름 1m의 눈덩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눈이 상대적으로 적게 붙는다면(예정이율이 낮다면) 최초 눈덩이의 크기가 상대적으로 커야 최종적으로 지금 1m의 눈덩이를 만들 수 있습니다.

예정위험률의 변동이 없다면 미래 시점에 준비해야 할 책임준비금 자체는 변하지 않습니다. 미래 특정 시점에 1m 눈덩이가 필요합니다. 다만 눈이 붙는 정도인 예정이율이 달라지면 최초 눈덩이의 크기가 달라져야 동일한 책임준비금을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예정이율이 인하되면 보장보험료가 인상됩니다. 따라서 전체 보험료도 인상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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